올 골프시장 화두는 관용성, 똑바로 멀리…드라이버 전쟁

입력 2024-03-19 16:37   수정 2024-03-19 16:37


2024 시즌, 골프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관용성’이다. 지난 1월 드라이버 시장의 ‘투톱’ 테일러메이드와 삼양인터내셔날 핑골프가 클럽의 관용성을 나타내는 관성모먼트(MOI)에서 마의 영역으로 여겨진 ‘1만(10K)’을 넘긴 제품을 나란히 내놨고,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 한국미즈노 모두 “똑바로 멀리”를 구현하는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일찌감치 MOI를 전면에 내세우며 관용성을 강조해왔던 야마하골프 역시 역대급 MOI를 구현한 ‘2024년형 올 뉴 리믹스’ 드라이버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관용성, 실제 스코어에 도움을 주는 기능
한동안 드라이버시장의 키워드는 비거리였다. 볼스피드와 헤드스피드를 늘려주는 기술에 집중해 멀리 보내는 성능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신제품은 모든 브랜드가 ‘똑바로’에 집중하고 있다. 골프시장의 주인공이 바뀐 것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시기 골프시장에 유입됐던 20~40대 골퍼, 여성골퍼들의 상당수가 골프를 떠났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골프에 진심인 ‘진성골퍼’들이 남았다. 한 타, 한 타에 집중하고 조금이라도 스코어를 줄이는데 시간과 비용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골퍼들이다. 골프업계는 이들의 관심이 화려한 쇼보다는 실제 스코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라고 분석했고, 관용성에 집중했다. 차효미 삼양인터내셔날 핑골프 마케팅부장은 “그간 용품사들이 비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한계에 봉착한 것”이라며 “이제는 골퍼들이 실제 스코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 즉 관용성으로 시장의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MOI는 클럽의 관용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스위트스폿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클럽이 실수를 보정해주는 정도로, MOI가 높을수록 샷의 흔들림이 줄어든다. 지금까지 나온 제품의 MOI는 8000~9000대에 그쳤다. 관용성을 더 크게 끌어올리려면 클럽헤드를 더 크게 만들어야 하는데 세계 골프 규칙 및 클럽 규제를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클럽헤드 크기를 460CC로 제한하고 있다. 클럽헤드를 무작정 키우면 공기 저항이 커져 비거리에 손해를 본다. 용품사들은 정해진 헤드 크기 안에서 저항을 줄이면서도 최고의 관용성을 구현하는 기술에 집중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결과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테일러메이드·핑골프 ‘10K’ 경쟁
관용성 전쟁은 드라이버 시장의 ‘투톱’ 테일러메이드와 핑골프가 앞장섰다. 이들은 한국 드라이버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브랜드들이다. 핑은 관용성 좋은 G시리즈로 ‘국민 드라이버’ 칭호를 얻으며 오랜 기간 1위를 달렸다. 테일러메이드는 2022년 스텔스 시리즈로 골프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골프존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2, 2위는 핑골프의 G430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브랜드는 한날 한시에 똑같은 키워드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10K’, 모두 MOI를 1만(10K)을 넘겼다는 사실을 내세운 것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신작 Qi10 공개 전, ‘10K’라는 코드명으로 골퍼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신소재 카본 열풍을 일으킨 스텔스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지금껏 출시된 테일러메이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관용성을 구현한다. 헤드 윗부분의 97%를 차지하는 인피니티 카본 크라운, 반발력이 더욱 강화된 3세대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 컨트롤 능력이 향상된 샤프트 등으로 1만대 MOI를 구현하면서 볼의 직진성과 실수완화 성능을 높였다는 것이 테일러메이드 측의 설명이다.

핑골프는 아예 제품명에 ‘10K’를 내세웠다. G430 MAX 10K는 G430 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제품군으로, 지난해 말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테스트 통과 후 먼저 온라인을 통해 노출돼 골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제품이다. 460cc 헤드 크라운에 잠자리 날개에서 착안한 8겹의 카본 플라이랩 크라운을 적용해 무게를 경량화하고 높은 MOI를 실현했다. “최적화된 저중심 설계와 역대 최대 관용성, 비거리 증가, 타구감까지 완벽하게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 핑골프 측의 설명이다.
○“MOI, 좌우방향 수치가 핵심”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는 ‘지금은 젝시오 할 시간’을 슬로건으로 걸고 2024 젝시오 신제품 ‘올 뉴 젝시오’를 내놨다. 역대 13번째 모델인 이번 제품에서 젝시오는 ‘정타율’을 내세웠다. “기존의 강점인 비거리, 편안함, 상쾌한 타구감에 더해 골퍼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반발력과 정타율을 대대적으로 향상시켰다”는 것이 젝시오 측의 설명이다. 사실상 관용성의 또다른 표현인 셈이다. 아마추어들의 미스샷 데이터를 바탕으로 페이스의 고반발 영역을 넓혀, 페이스 어느 부분을 맞더라도 정타의 효과를 내도록 돕는다.


한국미즈노는 ST시리즈의 관성모멘트와 관용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ST-MAX 230 드라이버로 관용성 전쟁에 참전했다. 김혜영 한국미즈노 팀장은 “세계 유일의 코어테크 체임버 기술이 기존 모델 대비 페이스의 스위트 스폿으로 더 가깝게 배치하고 더 넓게 확장시켜 더 높은 관용성과 안정적인 공 스피드와 타구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야마하골프는 한발 더 나아가 ‘MOI의 질적 차이’를 강조한다. 야마하골프는 2022년부터 국제 골프클럽 USGA, R&A 협회에서 정한 공인 MOI 한계치 드라이버 5900g·cm², 아이언 4000g·cm²에 가장 근접한 클럽들을 선보이며 MOI 시장을 선도해왔다. 야마하골프 한국 총판인 오리엔트골프 관계자는 “방향성을 결정하는 MOI는 좌우(횡)방향의 MOI”라며 “좌우 편차가 중요한 골프에서 상하 고저를 결정하는 상하(종) 방향의 MOI는 핵심변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금 1만대의 MOI는 횡방향과 종방향의 MOI를 모두 합친 숫자인만큼 100% 방향성을 반영한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야마하골프의 신제품 ‘올 뉴 리믹스’ 드라이버는 세계 최초로 ‘불스 아이 테크놀로지’를 탑재했다. 페이스 센터의 고반발력을 페이스 상부로 옮겨 최대 비거리 스폿과 최대 반발 스폿을 일치시켜 비거리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야먀하골프 측의 설명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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